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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한총연과 한인회장대회 이원화되면 안 돼”…이석로 캐나다총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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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한총연 회장단 역량강화 세미나 마치고 28일 재외동포신문 인터뷰

김기영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회장과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맡아
“운영 주체 어긋나면 일선 한인회·동포사회 혼선”…차세대 사업·세대교체 강조

이석로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여의도 본지를 방문해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이석로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여의도 본지를 방문해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세한총연과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 주체가 이원화되면 안됩니다. 서로 어긋나 움직이면 일선 한인회와 동포사회에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2026 세계한인총연합회(세한총연) 대륙별 회장단 역량강화 세미나 일정을 마친 이석로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세한총연 부회장)은 28일 오후 재외동포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김기영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회장과 공동의장을 맡는 이 회장은 이번 세미나의 핵심 논의로 ‘대회 운영 구조의 통일성’을 꼽았다.

이 회장의 문제의식은 현재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 구조에 있다. 지금은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고 운영위원장 선거를 통해 대회 운영 책임자를 선출하는 방식이지만, 그는 전 세계 한인회를 대표하는 세한총연 회장이 당연직으로 대회장 또는 운영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현 세한총연 조직에는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회장 고탁희)와 일본의 민단(단장 김이중),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회장 현덕수)가 빠져 있다.)   

그는 “세계한인회장대회는 결국 세계 각국 한인회장들이 모이는 행사이고, 세한총연은 대륙별 총연과 지역 한인회를 연결하는 대표 조직”이라며 “대표 조직과 운영 주체가 따로 가면 현장에서는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고상구 세한총연 회장이 운영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돼 당장 충돌은 없지만, 향후 두 조직의 대표가 달라질 경우 운영 방향이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 회장은 “이번 대륙별 회장단 세미나에서도 대회장은 세한총연 회장이 맡도록 제도화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것이 분열을 막는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상대회 운영위원회 규정 또는 정관을 손질해서 운영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 부분 모였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거의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운영위원회 논의와 재외동포청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민간 주도로 넘어온 만큼 제도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인회의 법적 지위와 세한총연의 위상 문제도 함께 정리돼야 한다고 봤다. “세한총연은 새 조직이지만 이제는 전 세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재외동포청, 세한총연, 대륙별 총연, 지역 한인회가 역할을 분명히 나누고 협력하는 체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로 회장이 2026 세한총연 대륙별 회장단 역량강화 세미나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석로 회장이 2026 세한총연 대륙별 회장단 역량강화 세미나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차세대 사업은 행사 아닌 한인회 생존 문제”

이 회장은 차세대 사업을 한인회의 미래와 직결된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차세대 사업은 젊은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한인회의 세대교체 문제”라며 “젊은 세대를 초청해 행사 한 번 하고 끝나는 방식으로는 한인회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를 손님이 아니라 주체로 세워야 한다”며 “지역 한인회가 차세대를 직접 만나고 키우는 구조가 돼야 젊은 사람들이 한인회 안으로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세한총연의 차세대 사업은 ‘지역 한인회 리더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봤다. 기존 재외동포협력센터 사업이 모국 초청과 정체성 함양,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강점이 있고 월드옥타 차세대 무역스쿨이 무역·창업·비즈니스 인재 육성에 특화돼 있다면, 세한총연은 각 지역 한인회를 실제로 이끌 청년 리더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세한총연 이번 세미나에서도 이와 관련해 ‘세계청년사관학교(Global Korean Youth Academy)’ 구상도 논의됐다. 기존 교류형·행사형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재외동포 청년들이 지역 한인회와 연결돼 실제 동포사회와 모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 플랫폼이다.

캐나다 한인사회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 회장은 캘거리 한인회를 사례로 들며 “젊은 회장이 이어지고, 이사회도 젊어지면서 사업 성격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K-팝, K-댄스, 네트워킹, 멘토링, 청년 행사처럼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지역 한인회는 여전히 1세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1세대는 맨땅에서 삶의 터전을 만든 세대이고 그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면서도 “이제는 1세대와 차세대 사이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멘토링과 공동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넓은 캐나다, 온라인으로 한인회 연결”

캐나다총연이 추진 중인 대표 사업은 ‘K-캐나다 플랫폼’이다.

이 회장은 “캐나다는 워낙 넓다 보니 지역 한인회끼리도 서로 소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전국 한인회 웹페이지를 연결해 위니펙, 캘거리, 싸스카톤, 밴쿠버 등 각 지역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서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웹사이트가 없는 지역 한인회에는 총연 차원에서 기본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각 한인회가 직접 지역 소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는 “넓은 나라에서는 온라인 연결망이 한인회 경쟁력”이라며 “한인회가 연결돼야 사업도 공유되고 위기 상황도 함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의 자생력을 위해 현지 정부 보조금 활용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캐나다는 시정부, 주정부, 연방정부 차원의 커뮤니티 지원 펀드가 많다”며 “정보를 몰라 신청하지 못하거나 절차가 복잡해 포기하는 한인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총연이 정보를 제공하고 신청을 도와야 한다”며 “한인회는 기념행사만 하는 조직이 아니라 동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경제협력도 민간 공공외교”

캐나다 한인사회의 주요 현안으로는 청년 취업난, 생활비 상승, 주거비 부담, 인종차별 대응 등을 꼽았다. 이 회장은 “젊은 세대는 취업이 어렵고 생활비 부담도 크다”며 “한인회가 전문가 연결과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실질적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기업의 캐나다 진출과 잠수함 사업 등 한·캐 경제협력 확대 움직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인회가 직접 비즈니스를 하는 조직은 아니지만, 현지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와 분위기를 만드는 민간 공공외교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재외동포가 한국을 알리고 신뢰를 쌓아온 것 자체가 공공외교”라고 말했다.

“한인회가 살아야 세계 한인사회가 산다”

이 회장은 1986년 캐나다로 이민해 이듬해 자영업을 시작했다. 주유소, 모텔, 세차장, 카페 등 여러 업종을 운영했고, 현재도 26년째 프랜차이즈 팝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에드먼턴 한인사회에서 감사, 이사, 이사장, 한인회장을 거쳤고, 이후 캐나다총연 사무총장과 수석부회장 맡으면서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에 이르렀다.

이 회장은 에드먼턴한인회장 시절 현지 문화회관 운영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을 조정한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에드먼턴 한인사회가 큰 모금을 통해 문화회관을 건립했지만, 이후 운영 주체 문제로 12년 가까이 갈등이 이어졌다”며 “한인회장을 맡은 뒤 양측을 설득해 화해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사회가 갈등하면 결국 모두가 손해”라며 “조직을 살리고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한인회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세계 한인사회 통합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세한총연과 세계한인회장대회가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차세대가 한인회의 주체로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인회가 살아야 세계 한인사회도 산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석로 회장, 조정식 국무총리 후보와 기념촬영. [세한총연]왼쪽부터 이석로 회장, 조정식 국무총리 후보와 기념촬영. [세한총연]
세한총연 회장단과 함께 강창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가운데 체크무늬 와이셔츠)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세한총연]세한총연 회장단과 함께 강창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가운데 체크무늬 와이셔츠)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세한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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